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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광복 80주년이자 일본 패전 80년인 15일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각각 경축사와 추도사를 통해 양국에 우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나란히 내면서 향후 한일 협력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과거사를 언급하면서도 일제 북한 인터넷 강점기 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이 민감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은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미래를 위해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국익 취업정보 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으로 셔틀 외교를 통해 (일본 정상과)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하면서 일본과 미래 지향적인 상생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지난 6월 취임한 이 대통령이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역사 문제로 일본을 비판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이날 이 대통령이 과거사를 언급 목적어 하면서도 구체적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동반자'라는 표현 등에 주목해 한일 관계 강화에 의욕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일본 정부가 주최한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일본 총리로는 13년 만에 '전쟁의 반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쟁의 참화를 결단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 자격 "그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이제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사용한 '반성'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언급했던 '교훈'보다 더 나아간 표현으로, 이시바 총리의 독자적 색채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해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1994년 패전일 sk 통합 추도사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등에서의 가해 책임에 대한 '반성'을 언급한 뒤 이러한 표현이 한동안 이어지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3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라는 표현을 넣지는 않았다"면서 전후 80년을 맞아 다음 세대에 전쟁의 교훈을 잇기 위해 '반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역사 인식이 비교적 온건하다고 평가받는 이시바 총리는 당내 보수파 반대로 역대 총리들이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발표했던 담화를 내지는 않았으나, 추도사에서 '반성'을 언급하며 일본이 무모한 전쟁을 했던 과정을 검증해야 한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일본 총리들이 2012년 이전에 '반성'과 함께 쓴 '침략'이나 '가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이후 퇴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이전 자민당 총리들보다는 가해 역사에 비판적 태도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시바 총리는 반전을 강조했던 부친 이시바 지로 전 자치상의 영향을 받아 "패전을 종전이라고 하면 사안의 본질을 잘못 볼 수 있다"고 지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 일본이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검증하는 작업을 중요한 목표로 정한 이시바 총리는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에도 의욕을 드러내 왔다.
전국 전몰자 추도식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5일 도쿄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에 무게를 싣고, 이시바 총리도 추도사의 역사 관련 내용에 변화를 주면서 한일 정상은 내주 일본에서 열릴 정상회담에서도 관계 강화 기조 속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호적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는 양국 관계는 이시바 총리 퇴임 여부와 '일본인 퍼스트'를 강조하는 우익 성향 참정당의 약진 등 일본 정국 동향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시바 총리가 물러날 경우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등이 거론되는데, 이들은 모두 이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또 참정당 소속 의원 18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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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1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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